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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살거면 日 가자"...'슈퍼 엔저' 얼마나 싸길래?

입력 2023-11-20 16:11:51 수정 2023-11-20 16: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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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엔 환율이 33년 만에 가장 낮은 '슈퍼 엔저' 현상이 일어나면서 일본으로 쇼핑 원정을 떠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66원으로, 이처럼 원·엔 환율이 87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외국과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자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 여행객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51만6500명으로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10월 보다 0.8% 증가했다. 올해 1~10월 일본을 찾은 누적 외국인 수는 1989만명에 달한다.

특히 지역적으로 가까운 한국인들의 관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일본에 간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은 63만1100명으로 2019년 10월에 비해 3배(219%) 이상 늘었다. 전체 관광객 중 4명 중 1명은 한국인이다. 올해 1~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552만5900명으로 집계됐다.

관광객이 많아지고 엔저가 겹치면서 일본 내 사용된 돈의 액수도 급증했다. 올해 3분기 일본 관광 관련 소비 총액은 1조3904억엔(12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래서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후기 게시판에는 쇼핑한 물품을 널어놓아 인증하는 '쇼핑 떼샷', 일본 세금 환급(택스 리펀드) 방법 등 쇼핑과 관련된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일본여행 계획이 있다면 셀린느에 가보라"며 "한국 대비 (제품 가격이) 50만~60만원 저렴하고 여기에 외국인 게스트 쿠폰 5%, 텍스리펀드 8%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셀린느 미니 클로드 제품을 130만원가량 주고 구입했다고 인증했다. 이 제품의 한국 판매가는 170만원이다.

다른 누리꾼 B씨는 주얼리브랜드 티파니앤코 구매 인증샷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리턴 투 티파니 하트 태그 브레이슬릿 팔찌'의 일본 가격은 110만원, 한국 가격은 132만원이다. 그는 택스리펀드로만 10만원을 아꼈다고 했다.

'무한 웨이팅'(대기)이나 '오픈런'을 하지 않고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누리꾼 C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8일 일본 여행지에서 롤렉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했다. 샤넬과 루이비통 매장에는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었고 에르메스 매장에서는 10분을 대기한 뒤 들어갈 수 있었다. 롤렉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했지만 서브마리너, 데이토나 등 인기 모델 재고가 모두 있었다고 설명했다.

C씨는 "대기가 없어서 매장을 둘러봤는데 가방 종류가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어 쇼핑하기 좋았다"며 "택스 리펀드를 받으니 안 살 수 없는 가격이 되더라. 여행에서 '득템'해서 좋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의 경우 비행 시간도 짧고 항공권도 저렴하다 보니 여행객이 코로나 이전보다도 늘어난 수준"이라며 "여기에 최근 엔저가 이어지면서 주말 같이 짧은 기간에 쇼핑을 하러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수요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11-20 16:11:51 수정 2023-11-20 16:11:51

#명품 , #일본 , #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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