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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나타난 박쥐, 감염 위험은?
입력 2024-11-17 09:43:57 수정 2024-11-17 09: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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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이례적으로 박쥐가 나타났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서울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에서 박쥐가 방충망에 매달려 있다 주민에게 발견됐다. 주민 조모씨는 "아파트가 도심에 위치해 있고,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박쥐가 나타나 놀랐다"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보자마자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박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포구 내에서 박쥐가 출몰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박쥐가 보통 10월부터 그다음 해 5월까지 동면기를 맞는데,올해도 겨울 잠을 자러 가기 전 아파트 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쥐전문가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는 "사진 속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며 "아파트의 방충망은 박쥐의 발톱으로 매달리기 편하고 평평해서 박쥐가 임시 잠자리로 택하는 장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집박쥐는 민가 지역에 사는 박쥐다. 주로 건물 또는 콘크리트 틈에 살며 주거 지역에서 가끔 목격된다. 산림이나 동굴이 주 서식지인 안주애기박쥐 또한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민간에 의해 자주 발견되는 종 중 하나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박쥐를 위해 동물이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며 "만약 '박쥐를 발견했으니 구조해달라'고 신고하면 절차에 따라 구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쥐를 발견하면 손으로 만지는 등 직접 대처하지 말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병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김선숙 박사는 서식지가 없어 박쥐가 민간에 출몰한다는 일부 인식은 확대해석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 상공이든 시골이든 박쥐는 어디서나 살고 있다. 물리지 않는다면 감염성은 매우 낮고, 어쩌다 사람과 스쳤다고 병이 옮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11-17 09:43:57 수정 2024-11-17 09:43:57

#박쥐 , #마포구 , #서울 , #감염성 , #주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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