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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 5개가 올해 1~3분기 국내시장에서 판매한 디젤 승용차 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디젤차 인기 하락의 원인에는 친환경적 소비를 지향하는 분위기와 탄소중립 정책 환상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는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서 7만6천367대의 디젤 승용차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1~3분기에 팔린 디젤 승용차 9만7천235대와 비교하면 21.5% 줄어든 수치다. 여기서 승용차는 상용차(소형상용 포함)를 제외한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뜻한다.
특히 SUV에서 판매량 감소 폭이 컸다.
대형 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경우 올해 1∼3분기 디젤 누적 판매량은 1만1천693대로, 전년 동기(2만1천840대) 대비 46.5% 줄었다. 판매 대수로만 따져도 1만대 넘게 디젤차가 빠졌다.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와 같은 차급으로 묶이는 기아 모하비도 4천162대 팔리며 지난해 1∼3분기 9천413대와 비교해 디젤 판매량이 55.8% 급감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디젤 SUV 판매도 줄었다. GV80 디젤 판매량은 1천756대로 지난해 동기(3천775대) 대비 53.5%, GV70은 5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2대)에 비해 40.4% 각각 줄어들었다.
KG모빌리티도 비슷한 상황으로, 렉스턴 스포츠 디젤 판매량(1만2천27대)은 42.4% 줄었다.
이러한 경향은 세계 각국에서 실시중인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자동차 제조업계가 대기 환경에 영향을 주는 디젤차 판매를 줄이려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디젤차를 기피하고 도로 요건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친환경차를 찾는 최근 소비자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디셀러' 차종에서는 디젤 모델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현대차는 최근 중형 SUV 싼타페의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을 없애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구성했다. 올해 들어 팔린 싼타페 디젤 모델(2천818대)은 전부 4세대(싼타페 TM) 모델이다.
제네시스 G70과 G80의 2.2L 디젤 모델도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1월 2세대로 풀체인지된 소형 SUV 코나에도 디젤 모델은 없다.
디젤 모델을 단종하지는 않았지만, 비중을 줄이려는 차종도 있다. 기아는 지난달 27일 대표 대형 레저용 차량(RV)인 카니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으면서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