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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한 사우나에 빈대가 발견돼 방역 조치가 이뤄졌지만, 같은 건물에서 영업 중인 고시원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서구 모 사우나에서 빈대 성충과 유충이 출몰한 이후 해당 업체 관련 민원 7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해당 사우나와 같은 건물에 있는 고시원을 언급하며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민원도 등장했다.
이 업체는 지난달 24일 목욕장 영업을 재개했으나 빈대가 발견된 찜질방 시설은 박멸이 확인되기 전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이처럼 사우나는 후속 조치가 이뤄졌지만, 같은 건물에 있는 고시원은 사실상 관할 구청의 관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고시원에도 빈대가 살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시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고시원에서 (사우나로) 빈대가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주변에 빌라들이나 아파트가 있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구는 공중위생관리법상 관리 대상인 목욕탕·사우나와 달리 자유업종으로 분류되는 고시원의 경우 구청에 명확한 관리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빈대가 법정 감염병과 관련이 있는 벌레도 아니어서 현장 조사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경기 부천의 한 고시원에서도 빈대가 나왔다는 민원 전화가 걸려 왔으나 가능한 조치는 빈대 방제를 위한 매뉴얼이나 방역 수칙 안내 정도였다.
부천시 관계자는 "고시원은 자유업이라 시의 인허가나 관리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적으로 방제해야 하는 곳이어서 관련 매뉴얼만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세계 공통종인 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서구 관계자는 "현재로선 업주의 자발적인 조치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방역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