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지하철역이나 번화가에서 훔친 휴대전화를 중국·필리핀 등 해외로 팔아넘긴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8일 장물 취득 혐의를 받는 휴대전화 장물업자 70대 여성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A씨 외에도 장물 알선책과 장물업자, 절도범 등 12명을 검거했다.
A씨는 올해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전문 절도범들로부터 도난 휴대전화를 매입 후 장물 알선책에게 넘겨 해외로 밀반출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절도범들에게 사들인 장물 휴대전화를 약 15~20% 더 비싸게 장물 알선책인 40대 남성 B씨에게 팔아넘기며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알선책 B씨는 상선인 장물업자 C씨에게 장물을 넘겼고, C씨는 보따리상 등을 통해 중국과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물 거래대금은 C씨가 B씨의 계좌로 1억여원을 송금하고, B씨는 다시 A씨에게 93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조직적 범행은 지난 5월 23일 서울 지하철 6호선의 한 승강장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CCTV 등을 통해 장물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경찰은 7월에 김씨와 송씨를 붙잡았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A씨, B씨, C씨의 범행을 파악해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3명을 모두 검거했다.
피해자 수는 현재까지 51명으로 전해진다.
경찰 측은 "절도범들끼리는 서로 암암리에 누가 장물 매입 단가를 높게 책정해 주는지 잘 안다"라며 "그들끼리의 세계에서 A씨는 일명 '장물 잘 쳐주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고 전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