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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시절 부모와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한 자녀가 청소년기에 친절·공감·관대함 등 사회적으로 더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이오아니스 카산토니스 박사팀은 9일 '국제 행동발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Development)에서 어린이 1만 명 이상을 10년 넘게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3세 때 부모와 관계가 친밀한 자녀가 이후에도 친절하고 관대한 '친사회적' 청소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부모와 자녀 간 애정 어린 유대감이 자녀의 '친사회적' 성향과 타인에 대한 친절과 공감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000~2002년 영국에서 출생한 1만703명을 대상으로 부모와의 초기 관계와 친사회성 및 정신 건강 등을 5·7·11·14·17세 때 조사하고, 이같은 특성들이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친사회적 행동이 얼마나 고정된 '특성'인지, 그리고 학교 또는 개인 관계의 변화 같은 상황에 따라 얼마나 바뀌는지는 알아보고자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 3세 때 부모와 따뜻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경험한 자녀는 유아·청소년기에 정신 건강 문제가 적고 친절·공감·관대함·자원봉사 같은 '친사회적' 성향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3세 때 부모와의 친밀도가 '보통' 이상으로 높아지면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친사회성 수준도 일정하게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초기 부모와의 관계가 정서적으로 긴장되거나 학대적이었던 자녀는 이후 친사회적 습관을 형성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세 때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 본 어린이는 친사회적인 성향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기에 정신 건강이 나빠지는 현상도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겉으로 드러나는 정신 건강 증상이 평균보다 높은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친사회성 수준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친사회성이 평균 이상인 어린이가 성장하면서 정신 건강이 개선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카산토니스 박사는 "유아기 자녀는 보살핌, 따뜻함 같은 부모와의 관계를 내면화하고 이는 타인에 대한 친절 등 미래의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 연구는 유아기 자녀와 부모 사이에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이 아동의 건강한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와 친밀한 유대감 형성하는 것은 대부분 부모의 몫"이라며 "부모가 유아기 자녀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이때 자녀의 필요와 감정에 얼마나 빨리 반응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Development, Ioannis Katsantonis et al., 'The role of parent-child interactions in the association between mental health and prosocial behaviour: Evidence from early childhood to late adolescence',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