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진이 버려지는 자원에서 피부 미백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내 주목을 받는다.
손유진 세종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석사과정 연구팀(지도교수 임태규)이 ㈜라피끄와 공동연구를 통하여 맥주박 추출물의 항산화 효능과 피부 미백 기능성을 입증했다.
멜라닌 색소는 자외선 노출로부터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멜라닌세포(melanocyte)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이렇듯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과한 멜라닌 생성은 기미, 주근깨,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맥주박 추출물로부터 뛰어난 항산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맥주박 추출물이 멜라닌세포의 MAPK signaling pathway(세포 외부에서 내부로 신호를 전달하여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를 조절하는 데 탁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멜라닌 생성의 핵심 효소인 타이로시나제(tyrosinase) 발현을 감소시켜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준다는 것.
실제로 연구팀은 동물실험 대체 모델인 zebrafish와 인간의 피부를 재현한 배양피부모델(3D human skin)을 활용하여 맥주박 추출물의 뛰어난 미백 효능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SCIE급 세계적 학술지 ‘Sustainable Materials and Technologies’ (IF=9.6, JCR 분야 상위 15.2%, Q1)에 ‘Antimelanogenic potential of brewer's spent grain extract through modulation of the MAPK/MITF axis’라는 제목으로 지난 1일 공식 발표됐다.
이는 과학기술분야에 있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전문학술지(SCI, SCIE, SSCI, A&HCI, SCOPUS) 중 하나다.
맥주박은 맥주 양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당분 추출 후 남는 맥아를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에서 맥주 제조과정 중 발생한 부산물의 양은 약 42만 톤에 이른다.
맥주박의 45%가량이 가축 사료로 재활용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폐기된다. 문제는 버리는 방식에 있어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맥주박을 그대로 매립할 경우 110만 톤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한다. 이는 승용차 24만 대가 1년에 내뿜는 탄소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푸드업사이클링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맥주박에서 ‘피부 미백 기능성’이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굴한 만큼 관련 산업과 업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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