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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근무 환경에 놓인 남성 가운데 노력은 많이 하지만 보상은 적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두 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나 발표됐다.
캐나다 퀘백대 라발연구센터 마틸드 라빈-로비쇼 연구원(박사과정)은 20일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Cardiovascular Quality and Outcomes)에서 퀘벡의 사무직 노동자 6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업무 스트레스와 노력-보상 불균형이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18년간 추적 조사해 이같은 연관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심장 질환이 없는 사무직 노동자 6천500여명(평균연령 45세)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해 업무 스트레스와 노력-보상 불균형을 측정하고, 건강 DB를 사용해 이런 스트레스 요인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사무직 남성 3천118명과 여성 3천347명이었다.
업무 스트레스는 업무에 대한 통제 권한이 적은 환경에서 요구 사항이 높은 업무 환경을 의미한다. 노력-보상 불균형은 업무에 큰 노력을 쏟았지만 그 대가로 받는 급여와 인정, 고용 안정 같은 보상이 불충분하다고 인식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추적 조사 결과 업무 스트레스와 노력-보상 불균형을 모두 경험했다고 답한 남성은 두 가지 스트레스를 모두 경험하지 않았다고 답한 남성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 스트레스 또는 노력-보상 불균형 중 하나를 경험했다고 답한 남성도 이런 스트레스 요인을 경험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49%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업무 스트레스와 노력-보상 불균형이 심장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합치면 비만이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는 직장에서의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와 심장 건강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라빈-로비쇼 연구원은 "심리사회적 직업 스트레스 요인과 여성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과 여성 심장 건강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AHA 예방의료 최고책임자인 에두아르도 산체스 박사는 "미국 노동인구는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고 이런 직장 내 스트레스는 비만과 간접흡연만큼이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모든 사람의 심혈관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직장 업무 환경 개선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