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전화 가격이 9년 전 가격보다 40%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평균 가격(올해 7월 기준)은 87만3597원으로 9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이 가격은 단말기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과 통신사 마케팅 정책에 따른 추가 지원금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실제 부담한 비용이다. 2014년 62만639원에서 연평균 4%씩 오르다가 87만원대를 넘어섰다.
휴대전화 가격 상승률이 10년간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인 1.62%보다 월등히 높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에서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단말기 할부금 연체자는 약 167만명이다. 서울보증보험에서 통신사에 대신 지급한 연체 금액도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서울보증보험에서 통신사에 고객의 할부금을 대납하는 경우 신용정보원에 단말기 구매자의 연체정보가 등록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신용점수가 깎이고 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수 있다.
박 의원은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통신요금 개편을 촉구했지만 정작 소도둑은 구매가가 41% 증가한 고가 단말에 있었다"며 "휴대전화가 생활 필수품이 된 시대에 고가 단말기 할부 연체액이 1조2000억에 달하고 167만명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국내 단말기 제조시장은 독점과 다를 바 없어 가격 경쟁이 불가하다"며 "외산 단말기 도입과 중·저가 단말기 시장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확대하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