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음식에서 정체 모를 털이 연이어 발견돼 불쾌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 밥 못 먹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어머니는 저희 불러서 밥해주는 거 정말 좋아하신다. 먹다 보면 이물질이 정말 자주 보인다. 그것도 꼬불꼬불한 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머리카락은 절대 아닌 게 시부모님 두 분 모두 직모다. 시어머니도 머리 짧게 올려 치셨다. 오늘도 고기 있으니 와서 먹고 가라시길래 남편이랑 아기 데리고 가서 맛있게 먹는데 두 점 정도 먹다 보니 고기에 털이 붙어있더라. 입맛이 뚝 떨어져서 거의 맨밥만 욱여넣고 식사 끝냈는데 사실 밥도 먹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머리카락이면 이해하겠는데 대체 왜 털이 들어가는 거냐. 겨드랑이털일까. 김치 잘라놓은 통, 밥솥, 찌개, 얼음통에서도 발견했고 달걀찜에서도 나왔고 구운 고기에서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면 일부러 넣으시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정말 머리카락도 아니고 어떻게 들어가는 거냐. 더는 비위 상해서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 못 먹겠는데 어떻게 거절해야 하나"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는 음식 하시는 것도 정말 좋아하시고 아들 하나 있는데 나가니 적적하시다고 우리 가족 불러서 요리해 주시는 거 엄청 좋아하신다. 집도 가까워서 거리 핑계도 못 댄다"고 했다.
추가로 A씨는 "수세미도 한 번 사용하면 거의 반년을 사용하는데 하나만 사용한다. 하나로 식기, 싱크대도 닦는다. 수세미 사다 드려도 보고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고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낭비고 환경오염이라며 고집부리신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수세미에도 머리카락이 몇 가닥씩 붙어있다는 것. A씨는 "설거지를 제가 한다고 해도 시아버지에게 하라고 하고, 제가 음식한다고 해도 도착하면 다 돼 있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 눈에는 안 보이는 걸까", "한번 대놓고 젓가락으로 털 집으며 '머리카락 아닌 것 같은데 음식 곳곳에 있어요. 어머님 아버님 직모잖아요'라고 얘기해줘야 신경 써서 음식할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은 누리꾼도 있었다. 그는 "보통의 사람들은 그게 왜 음식에 들어가는지 이해를 못 한다. 우리 시모 만나기 전까지 나도 그랬다. 저렇게 되려면 집이 더럽다. 곳곳에 머리카락에 털에 먼지가 있고 그게 음식을 하다 보면 날리거나 딸려 들어가는 거다. 우리 시모는 나한테 뭐 챙겨준다고 쇼핑 봉투에 넣어줬는데 거기도 들어있었다. 털뿐 아니라 식혜 했다고 용기에 담아주는데 보면 꼭 고춧가루도 붙어있다"며 불쾌한 심경을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9-06 10:34:00
수정 2023-09-06 10: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