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지출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분노로 위기에 놓인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서로에게 신뢰를 잃은 부부의 사연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을 통해 4일 공개됐다.
춤 동호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지친 상태였다. 아내는 "남편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살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고, 남편 또한 "화를 억누르는 방법을 얻어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남편도 아내에게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신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영상 자료에서 퇴근한 남편은 아이에게는 좋은 아빠지만 아내에게는 한없이 냉정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남편은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는 아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아내는 남편의 말에 집안을 정리하는 것이 힘든 이유는 "ADHD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서 남편의 또 다른 불만이 드러났다. 남편은 아내에게 그동안의 카드 내역을 요구했는데. 그 이유로 "아내의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전혀 신뢰가 없다"는 말을 꺼냈다.
과거 아내에게 생일선물을 사라며 현금을 줘도 할부로 구매하고, 대출 받아둔 금액이 있어도 할부로 혼수를 마련해 카드값을 갚아준 전적을 언급하며 두 사람의 실랑이는 계속됐다.
사진: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카드 할부에 리볼빙 그리고 현금 서비스까지 이용한 아내는 "내가 쓴 사용 내역에 대해 기억 못 하는 걸로 남편이 화를 낼까 봐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 부부에게 가장 표면적인 문제는 '돈'이다"라면서 "과감하게 신용카드를 없애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른 날 대화 도중 아내가 남편에게 시어머니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본 일로 남편은 갑자기 "뒷감당할 수 있냐?"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화를 다스리는 치료가 시급하다"면서 "화났을 때 자신만의 신호를 만들라"고 제안했다.
이어 아내의 대화방식을 지적하며 "아내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으로 공을 던져 남편을 당황스럽게 한다"면서 "대화할 때 질문이 아닌 의도를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