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에는 에테르 지질(ether lipid) 농도가 조제유나 다른 동물 또는 식물성 밀크보다 매우 높은데, 이것이 모유가 초기 생명 발달에 가장 유리한 식량 공급원이 되는 이유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 받는다.
에테르 지질은 심장을 보호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부족하면 동맥경화,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에테르 지질은 면역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중요하기 때문에 성인의 면역과도 관련이 있다. 이는 초기 생명체의 면역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단서이기도 하다.
호주 베이커 심장·당뇨병 연구소(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 대사체학 연구실의 알렉산드라 조지 박사 연구팀은 모유의 지질체를 구성하는 에테르 지질이 조제유보다 10배나 많으며 모유를 먹은 영아는 생후 6개월 때 에테르 지질 수치가 조제유를 먹은 영아보다 최대 19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산모 654명의 모유, 콩 성분의 조제유, 소·염소의 밀크 샘플 지질 구성을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LC-MS)로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에테르 지질이 영아의 영양과 건강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또 산모의 식단에 에테르 지질을 늘리면 모유의 에테르 지질 함량이 늘어나고 모유를 먹은 영아의 순환(circulating) 에테르 지질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초기 생명체의 지질 대사는 나중 비만,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발생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영아의 순환 에테르 지질은 대사 건강과 질병 발생을 막는 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모유를 먹은 아기는 조제유를 먹은 아기보다 질병 발생 위험이 낮고 장단기적인 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유 수유는 면역 시스템, 신경 발달 그리고 비만, 당뇨병, 비감염성 질환 위험 감소와도 연관이 있다.
모유가 가지고 있는 지질은 모유의 3~5%로 모유를 먹는 영아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의 연구로 모유를 먹이는 산모에 투여해 모유의 에테르 지질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식이 보충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첨단 영양학'(Frontiers in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