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테팔 주방용품 보상할인 이벤트 이미지 / 테팔 제공
렌털·안마의자에 이어 리모델링과 주방용품 업체들도 '보상판매'에 나서고 있다.
보상판매는 충성 고객을 붙잡는 '록인(lock-in) 효과'를 통해 경기 침체와 업계 간 경쟁심화를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보상판매 대상으로 경쟁사 제품까지 포함하면서 고객을 뺏고 뺏기는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은 이달말까지 사용하던 주방용품을 반납하면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진행하고 있다.
테팔은 자사뿐 아니라 경쟁사 제품에 대해서도 매장 반납시 최대 30% 할인(추가 10% 할인)한다. 소비자 경제 부담을 덜고 자원 순환을 독려한다는 취지다.
테스트 격인 이번 이벤트 성과에 따라 주방용품 업계 전반에 보상판매 경쟁이 불어올 가능성이 있다.
코웨이·SK매직·쿠쿠·청호나이스 등 렌털업계는 '재렌털'라는 이름으로 자사 제품 사용 소비자가 계약 연장시 렌털료를 약 10% 할인하는 제도를 사별로 상시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 제품을 이용하던 소비자가 신규 렌털(정수기·공기청정기 일부 제품군)시엔 최대 20% 할인하는 등 할인율이 재렌털보다 높다.
SK매직은 여기에 9월 30일까지 '클림 식기세척기'(자발적 리콜 제품)을 대상으로 보상 판매도 진행한다. 대상은 SK가 동양매직을 인수하기 이전 시점인 2010년 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제조한 6인용 식기세척기 '클림'(Climm)이다.
자발적 리콜에 보상판매를 접목해 록인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009240)은 리하우스 상품 재구매시 최대 1000만원 상당 할인 효과를 주는 '인테리어 공사 보상판매'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그간 가구 단품이나 주방 특정 제품에 대한 보상판매는 있었지만 전체 리모델링 시공에 대해 보상판매 도입은 처음이다.
이벤트 적용시 계약금액에 따라 △500만원 이상 최대 25만원 △3000만원 이상 240만원 △5000만원 이상 400만원 △1억원 이상 800만원 등을 할인한다. 이외 최대 250만원(5000만원 계약시) 상당의 가전과 한샘몰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경쟁사들은 보상판매 특성상 홈 리모델링 시장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의문을 나타내면서도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안마의자 업계(세라젬·바디프랜드·코지마·휴테크 등)는 경쟁사 제품 포함 보상판매로 소비자 유치 경쟁을 주기적으로 벌여왔다.
지난해 중순엔 바디프랜드가 '쓰던 척추온열기, 오래된 안마의자 세계 1위 오리지널로 바꾸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한 달 앞서 세라젬이 '파우제 디코어'를 출시하며 타사 제품 포함 보상판매를 진행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보상판매는 자사 제품을 대상으로 한정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폐기 절차를 줄여주고 업체는 일부 부품을 재활용해 자원순환·친환경 효과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최근엔 록인 효과를 넘어 시장 점유율 확대 일환으로 보상판매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8-29 15:36:21
수정 2023-08-29 15:3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