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한 해경과 소방은 머리 타박상과 갈비뼈, 손목 고통을 호소하는 A씨를 응급조치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낚시 중 테트라포드를 옮겨 걸어다니다가 발을 헛디뎌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10일 오전 6시 39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방파제 인근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낚시를 하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 귀가하지 않아 실종 신고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해경은 A씨가 낚시를 하던 중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월 28일에도 제주 서귀포시 새연교 인근에서 40대 남성이 실종된 지 3주만에 테트라포드 사이 수 미터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낚시하는 것을 구경하러 갔다가 테트라포드에서 미끄러져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날 당일인 지난 1월 22일 오후 2시 1분께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모슬포항 인근 방파제에서 테트라포드 사이로 50대 낚시꾼 B씨가 추락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 당국이 신고 접수 38분만에 B씨를 구조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제주에서 '바다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다 추락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22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벌써 제주지역 테트라포드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올해 사망자는 모두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거나 낚시를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통계에서도 제주지역 테트라포드에서 10건의 사고가 발생, 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테트라포드는 바닷물 탓에 표면에 이끼가 많이 끼어 미끄러지거나 불규칙하게 놓여있어 발을 헛디디기 쉽다"며 "또 사이에 빠지면 건물 2∼3층 높이에 달해 탈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낚시할 때는 구명조끼를 꼭 착용하고 테트라포드에서는 낚시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