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박물관에 보관 중이던 소장품들이 수년에 걸쳐 다수 사라진 사실이 뒤늦에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사라진 품목은 금, 보석류, 준보석류 등 제작 시기가 BC 15세기부터 AD 19세기에 이르는 오래된 보물들이다.
이들 물품은 지금까지 전시된 적이 없으며, 주로 학술이나 연구 목적으로 소장고에 보관됐다.
박물관 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직원 한 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트윅 피셔 영국박물관 사무국장은 "사태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우리는 소장품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극도로 신경을 써왔다"고 항변했다.
그는 "현재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행방이 묘연하거나 도난당했거나 손상을 입은 물품들의 명세를 작성 중이며 없어진 물건들을 되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영국 경찰청 경제범죄수사본부이며, 아직 이번 일로 체포된 인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또 자체적으로 보안 시설을 점검하면서 해고된 직원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PA통신은 작년까지 상당한 기간에 걸쳐 물건들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장도 "올해 초 소장품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며 "그 즉시 경찰에 알리고 보안을 강화한 뒤 자체 조사를 벌여 책임을 져야 할 직원에 조처했다"고 밝혔다.
피셔 국장은 "필요한 조치를 모두 끝내고 이제부터 사태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영국박물관은 매년 600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소장된 물품의 출처 및 시기는 6개 대륙에 걸쳐 2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