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딸을 떠나보낸 지 1년이 됐음을 알리며 심경을 털어놨다.
17일 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에는 '사랑하는 딸을 보내고 1년 (박시은 진태현의 이별이야기)'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박시은, 진태현 부부는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 태은이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우리가 오늘이 딱 1년 되는 날"이라고 입을 열었다.
진태현은 "우리가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그래도 1년이 사실 빛과 같은 속도로 지나갔다. 저희가 그래도 40대 초반에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은 감사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이어 "조금 다행인 게 저희가 그래도 어른이 되고 나서 이런 일을 겪으니까 '조금 이게 순리구나. 시간이 흐르면 좀 좋아지겠구나'란 게 받아들여졌다. 어릴 때였으면 저는 벌써 식음을 전폐하고 산으로 머리 깎고 들어갔을 것이다. 정말이다"라고 했다.
또 "아내하고 제가 이렇게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가 가능했던 건 우리가 조금은 나이를 먹고 겪어서 그렇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시은도 "사실 1년 전에는, 겨우 1년 전이지만 제가 더 어렸던 느낌이다. 물론 그때도 받아들였지만 초반에는 진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몰랐다. 하지만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걸 머리로 먼저 받아들였다"말했다.
이어 "하지만 머리로 받아들였지만, 몸이 빨리 회복이 안 됐다. 이제 1년이 지나니까 몸이 좀 회복됐다는 느낌"이라면서 "연년생으로 아이를 가지시는 분들도 있고 3개월, 5개월 됐을 때 다시 또 아이를 가지시는 분들도 있어서 그게 가능하구나 했는데 '어려서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진태현은 "사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임신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노력해서 되는 것도 있겠지만 그냥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하다 보면 또 좋은 소식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덤덤하게 말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눈물을 결국 글썽인 박시은은 "1년 전을 생각하면 아직 눈물이 차오른다. 그건 모르겠다. 1년 밖에 안 지났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차오르는 눈물은 떠난 아이에 대한 사랑인 것 같다. 슬프다기 보다는 그 시간과 그 시절의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에 차오르는 눈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진태현은 "저는 마음이 아프다기보다 저희 부부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항간에 떠도는 가짜뉴스들도 너무 많고, 저희들의 아픔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저들은 왜 아이가 없을까'라는 식의 제목을 이용한 콘텐츠들도 있다. 걱정은 감사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감시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진태현은 "지금 무분별한 뉴스들로 인해 부모님과 주위 분들이 너무 큰 걱정을 하신다. 지금 아기는 없지만 저희 잘 이겨내고 있고, 저는 박시은 씨만 있으면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