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강가에서 놀던 여성들이 수달의 급습을 받아 크게 다쳤다.
지난 12일 CNN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일 미국 몬태나주 제퍼슨 한가운데서 일어났다. 수달의 급습을 받은 피해자 중 한 명인 젠 로이스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저녁 무렵 가장 친한 친구 2명과 함께 강에서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다.
한창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을 때 튜브 아래 물속에서 무언가가 자신의 신체를 깨무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은 자신들을 급습한 것들의 정체가 수달임을 깨닫고 쫓아내려고 몸부림쳤지만, 수달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세 친구는 각자 필사적으로 수달의 공격에서 벗어나 강가에 닿았고, 그제야 수달은 물속으로 헤엄쳐 달아났다. 이들은 공격한 수달이 한 마리인지 아니면 두 마리 이상인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강가에는 다행스럽게도 전화기 한 대가 있었고, 이들은 즉시 911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다만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강가에 있었기에 구조헬기가 도착하기까지는 53분이 걸렸다.
사고 이후 수술을 받은 로이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 당시 상황과 수달의 공격으로 얼굴·팔다리 등이 상처투성이가 된 모습을 올렸다.
이 사고로 로이스는 한쪽 귓바퀴 일부가 잘려 나갔고 얼굴과 팔다리 등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다른 한 명은 엄지손가락이 조각나는 등 그의 친구들도 손과 엉덩이 등 온몸에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와 강가로 도망친 후에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로이스는 "수달과 싸우는 동안 내게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은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었다"며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거라는 생각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행 중 가장 크게 다친 로이스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후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다른 두 명은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이후 세 명 모두 광견병 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공원 측은 이후 방문객들에게 해당 지역에 수달이 활동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낚시 포인트 등에 설치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수달이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려고 공격할 수 있다"며 "4월에 새끼를 낳고 여름철엔 새끼와 함께 물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