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 예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공항에서도 테러를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양대 공항공사와 항공사 등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대구공항 등 총 5곳의 공항에서 테러 예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에는 인천공항에 폭탄을 설치했으며 폭탄이 터지면 대피하는 사람들을 트럭으로 치고 흉기로 찌르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어 전날 오후 9시 7분께에는 '내일 2시에 제주공항 폭탄테러 하러 간다'는 내용의 글이, 오후 11시 16분께에는 대구공항에서 테러하겠다는 글이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왔다.
또 전날 오후 8시 50분, 이날 오전 0시 18분에는 각각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서 폭탄 테러를 벌일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 공항에서는 공항경찰대 등이 면밀히 수색을 벌였으나 실제 위험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경찰은 허위 게시물 작성자들이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로 우회 접속해 글을 쓴 것으로 파악하고 추적 중이다.
양대 공항공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평소보다 경계를 강화해 테러 의심 상황에 엄정 대처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평소 '관심' 단계였던 경계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순찰 주기를 90분에서 60분으로 단축해 더 자주 점검하고 있고, 여객터미널 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 순찰을 강화했다.
아울러 외곽 초소와 상주직원 출입 통로에서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공항 내 노숙자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면밀히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날 오후부터 관할 14개 공항에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역시 순찰 주기를 90분에서 60분으로 단축했고, 한 번에 순찰에 나서는 인원도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또 공항경찰대, 폭발물처리반(EOD) 등과 공조해 순찰을 강화하고 취약 지역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각 항공사도 기내 난동 등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보안 훈련을 실시하는 등 보안 강황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공항 지점 직원이나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전반적으로 보안 안전을 강화하는 지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른 항공사들은 기존의 보안 지침을 유지하며 특이 상황 발생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