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엄마 모두의 건강에 좋은 모유수유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모유를 먹은 아이는 질병에 강하고, 모유를 먹으며 듣는 엄마의 심박동수와 목소리는 아기를 편안하게 해준다.
또 수유 시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되며 자궁의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8월 1~7일을 세계모유수유주간으로 정해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의 '2021년 산후조리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산모의 85.2%가 임신 중 모유수유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산모가 모유수유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4시간 이내 모유수유를 시도한 산모의 비율은 58.5%밖에 되지 않았다. 수유를 시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모유부족'(36.8%)이었다.
그러나 복지부의 '수유정보알리미'를 보면, 우리나라 산모 중 애초부터 모유량이 부족한 경우는 5%도 되지 않는다. 즉 초기에 모유수유를 하지 못해 모유량 부족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모유수유 성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같은 방에 머무르며 원할 때마다 모유를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젖분비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아기가 젖을 빨수록 활발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수유정보알리미는 이런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를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수유시설의 위치정보, 보건소 모유수유 교육 일정 등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신생아 시기에는 모유만 먹는다면 한 번에 20∼30분, 하루에 10∼12회 정도가 적당하다. 아기의 소변횟수가 하루에 6∼8회이고 몸무게가 계속 는다면 충분히 먹고 있다는 신호다.
모유를 거부하는 아기에게 억지로 먹이게 되면 모유가 '싫은 것'으로 각인되므로, 아기가 배고프기 시작할 때 기분 좋게 젖 먹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조심해야 할 음식은 무엇일까? 알코올은 하루에 수유모의 체중 1㎏당 0.5g 이하가 권장량이다. 체중이 60㎏라면 맥주 2캔 또는 와인 2잔 이하다.
임산부의 카페인 권장량은 300㎎ 이하다. 수유정보알리미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 1∼3잔 정도는 괜찮다.
산모는 일반적으로 수유 중 하루에 500칼로리가 더 필요하므로, 균형잡힌 식단으로 충분히 칼슘·철분 등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한약을 포함한 약은 반감기 등 모유를 통한 전달여부를 고려해 복용 여부를 정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처방받아야 한다.
미숙아를 낳은 산모는 최대한 자주 아기와 접촉하고, 양이 적더라도 모유를 미리 짜두었다가 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상태가 좋아지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직접 수유한다.
쌍둥이 산모는 일반적으로 모유가 더 많이 분비되므로, 수유 시 두 아기를 한꺼번에 먹이는 것이 좋다. 더 많이 모유를 먹여야 하는 만큼 영양소와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소량의 음식을 자주 먹어야 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8-01 13:59:13
수정 2023-08-01 13:5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