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직원들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인력난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3년 넘게 이어진 줄도산 위기 속에 불안정한 고용, 열악한 처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행사 업무를 기피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전 직원 임금을 8% 인상하며 개인별 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지급한다. 해당 인상안은 이달 1일에 확정했다.
이번 인상안을 두고 모두투어 측은 코로나19 기간에 함께 고생해 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격려를 전하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올해 임금을 조정하며 약 3% 인상 및 월 15만원을 특별 인상한 바 있다.
또 임직원들의 코로나 팬데믹 동안 고통 분담과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예상되는 노고를 감안해 '특별 보상제도'를 운영 중이다. 해당 제도는 2024년 4월 주가 연동 성과급으로 지급하는데, 팀원 기준 최소 770만원 최대 3080만원 수준이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여행사들도 있었다. 참좋은여행도 지난해 전 직원 임금을 10% 인상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10%가량 올렸다.
노랑풍선은 올해 초 실적개선 호조에 따라 임직원 333명에게 총 85만852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스톡옵션은 기명식 보통주로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신주교부, 자기주식교부, 차액보상 방식 중 추후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행사가는 8920원이며 대상 임직원은 2025년 3월 22일부터 이를 행사할 수 있다.
이같이 여행사들이 임금 인상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정작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4년 가까이 급여 인상이 전혀 없었던 한 여행사의 경우 직원들의 대거 퇴사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급하게 인상안을 내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행사 입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불리는 2분기에 인상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인데 여전히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임금을 타 산업 분야에 상응하는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임금과 대외변수 취약성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인력난 해소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행사 전반적으로 연봉이 적은데 상위 5위권 이내 여행사 외에는 초봉이 2400만~2800만원 정도"라며 "이를 뜯어고치려면 해외여행 자유화 당시 생겨난 여행사의 태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가이드로 투입되었던 시기엔 월급에 상응하는 별도의 팁(감사의 뜻으로 주는 금품)을 받았기 때문에 기본급이 낮았다"며 "업계 탈출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