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입시학원에 이어 일부 입시학원까지 일타강사에 대한 세무 당국의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능이 130일여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만약 학원·강사에 대한 세무조사로 강의에 차질이 빚어지면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2일 입시업계와 세무 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28일 메가스터디, 종로학원, 시대인재, 유웨이 등 입시학원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29일에는 메가스터디의 일타강사인 현우진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현씨뿐만 아니라 일부 고소득을 올리는 일타강사들도 세무조사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과 일타강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실시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재수생인 이모씨(20)는 "(강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강의에 영향을 미칠까 불안하다"며 "세금을 덜 냈으면 조사하는 게 맞지만 '왜 하필 지금이냐'는 얘기도 수험생 사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고3 학생인 고모씨(18)는 "고3들은 학교 자습시간에 현강보다 저렴한 인강(인터넷강의)을 많이 활용해서 인강 장점이 큰데 일타강사에 대한 세무조사 뉴스를 보고 (인강에 악영향을 미칠까) 당황했다"고 밝혔다.
현씨의 모의고사 강의인 '킬링캠프'는 1시즌당 강의료 6만3000원, 교재비 6만9000원에 판매되는데 모의고사는 총 6회 분량이다. 1회분에 2만2000원 상당인 셈이다.
대성마이맥 배성민 수학 강사는 지난 6월 모의평가 대비 모의평가 강좌를 판매했는데 2회분 강의료가 2만원, 교재비는 3만7800원이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은 지난 27일 KBS 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일타 강사는 정말 많은 학생을 가르쳐서 수입이 많은 것이지 (수강료로) 고액을 받았거나 정의롭지 못한 행태로 강의를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곧 수시 모집이 시작되는데 누군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가 세무조사까지 벌이는 마당에 컨설팅이나 입시 설명회를 예년처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원으로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세무조사를 받은 게 사실인지, 학원이나 강의에 영향이 없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