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페이스북 갈무리
문성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황의조 사생활 논란에 대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언급하며 최초 폭로자를 비판했다.
문 전 대변인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 폭로 사건은 정말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라고 주장한 A씨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황의조는 상대와 애인 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잠자리를 갖고, 다시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리를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을 가스라이팅 했다"며 황의조와 여성의 성관계 영상과 사진 등을 만인에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변인은 "폭로 글을 처음 읽어보고 지금 대한민국의 성 관념이 얼마나 뒤틀려 있는가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탄식했다. 그는 "황의조 선수가 관계 정립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폭로자는 왜 관계를 정립하지 않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냐"며 "황의조 선수와 연인이 되고 싶었다면 '사귈 거 아니면 안 해'라고 말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에서도 나오듯이 황의조 선수는 명백히 관계 정립을 피하고 있음에도 성관계를 가진 것은 폭로자 자신"이라며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것은 미성년자가 아닌 이상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 전 대변인은 "여성이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며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연인이 아닌 사람과 성관계 가지는 것도 본인이 원한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동시에 스스로 결정한 성관계의 책임을 남성에게 떠넘기는 것도 극도로 혐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 자유로이 동의한 성관계 이후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관계 향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어린애 떼쓰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연인 혹은 배우자가 되고 싶었다면, 상대가 관계 정립을 하지 않고 성관계를 권유했을 때 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아니면 관계 정립을 요구해라. 그때는 자유롭게 즐기고서 나중에 남성을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전 대변인은 "황의조 선수가 매너 없는 파트너였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매너 없고 관계 정립을 피하는' 사람과 성관계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폭로자 자신"이라며 "자유라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따른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을 때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번방 대응 국제협력 강화법을 대표 발의했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27일 페이스북에 "사적인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다. 해당 선수가 불법 촬영 가해자로 밝혀진다고 해도 불법 유포의 피해자인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N번방, 디지털 교도소의 사례와 다르지 않다. 같은 맥락으로 엄중한 법의 잣대가 필요하다"면서 "상대가 공인이라는 이유로 여론의 린치라는 사적제재를 시도하는 것은 부당한 방식"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황의조 측은 26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협박 등의 혐의를 명시해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특히 SNS에 관련 글을 올린 아이디가 5개였다면서 아직 특정되지 않은 이 피고소인들을 고소장에 '성명 불상자'로 적시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 측은 지난해 10월 그리스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린 뒤 영어로 여러 차례 협박에 시달렸으며, 이에 대응하지 않자 이들이 보복성으로 사생활 동영상을 무단 유포했다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