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내내 두 집 살림을 해왔다는 주말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26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출연한 부부 결혼식 이후에도 아내는 경기 파주에, 남편은 경기 화성에 각자의 집을 두고 살고 있다고.
아내는 10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불안증, 수면장애,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고 했다. 갑상샘암 수술 후 1년이 됐으며 현재 정형외과, 정신과, 피부과, 내분비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게다가 아내는 술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은영 박사는 환자가 의학적 지도를 따르지 않는다는 건 담당의에게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일이라며 "술 안된다, 정신 차려라"라고 경고했다.
곧 아내는 2012년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8살 아들을 사고로 인해 먼저 떠나보낸 사연을 고백했다.
아이가 떠난 직후, 술에 의존하고 은둔생활을 하게 됐다고. 이어 아내는 아들에 대해 "태어나서 유일하게 잘한 일,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 심장"이라고 표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아내는 힘든 시기에 재혼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딸처럼 대해준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내는 재혼인 탓에 결혼식을 미뤘고, 버팀목이었던 시어머니마저 결혼식을 보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됐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아내는 "내가 이혼 안 하고 키웠으면, 내가 데리고 있으면 안 죽었을 텐데, 제 잘못 같아서 더 말을 못 꺼내겠다, 제가 못 지켜 줬으니까"라며 자책했다.
함께 눈물을 흘린 오은영 박사는 "그 비통함을 어떤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며 아내의 지나친 죄책감과 자책은 아이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부부는 혼인신고와 임신 문제로도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은 결혼 4년차지만 아직 혼인신고하지 않은 상태. 혼인신고는 망설이면서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의 수면제 복용과 산후우울증 등을 걱정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아내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 부부의 힐링 리포트로, 화성 집을 우리 집으로 만들 것을 조언했다. 아내가 파주를 떠나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때문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화성으로 가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더 자주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하며 임신 과정에 대해서도 의논하기를 당부했다.
두 번째 힐링 리포트는 남편에게 배달음식이라도 다시 데워서 그릇에 담아주라는 것.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밥보다 내가 배고파서 집에 들어섰을 때 아내가 미리 준비한 마음을 생각하면 보살핌을 받는 기분이라 좋은 것”이라고 꼬집었고 남편은 그 말에 동의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