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년이 학업성취도가 더 높지만,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실증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 받는다.
19일 한국청소년연구에 실린 '청소년의 행복감과 협동의식 및 학업성취 간 인과관계 종단분석'(교신저자 박분희 목포대 교육학과 교수·주저자 함영란 박사) 논문에서 연구진이 2018년 한국아동·청소년패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
자료에는 청소년 1천934명(남학생 1천37명, 여학생 897명)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4년긴(2018~2021년) 추적한 내용이 실려 있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4년 내내 행복감이 높았던 청소년은 학업성취도가 높았으며, 그 효과는 여학생의 경우 2배 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학업 성취도는 행복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중학교 1학년때 느낀 행복감은 중학교 2학년때의 높은 학업성취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중학교 2학년때 성적이 높았다고 해서 중학교 3학년때 더 행복하다 느끼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는 행복감, 협동의식 등을 기반으로 청소년의 학업성취도를 상승시켰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의 따스함, 자율성 지지 등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행복감과 협동의식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보였는데, 특히 청소년이 부모의 따스함을 느낄수록 행복감, 협동의식, 학업성취도가 전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3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 스트레스 인지율은 41.3%로 전년보다 2.5%포인트 증가했으며, 여학생(47.0%)이 남학생(36.0%)보다 높았다.
최근 1년동안 우울감을 경험한 학생의 비율은 28.7%로, 여학생(33.5%)이 남학생(24.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청소년의 학업성취 제고를 위해서는 청소년의 행복감을 높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청소년에게 행복감은 유보해야 할 요인이 아니라 현재 경험해야 할 요인이므로 부모와 학교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