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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지어 다니는 '러브버그', 올여름도 기승..."징그럽다"
입력 2024-06-20 22:19:00 수정 2024-06-20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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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여름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등에 기승을 부려 시민들의 불쾌감을 샀던 '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다시 나타났다.

은평구청에 따르면 이달 하루 1~2건에 그쳤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17~19일 사흘간 500건을 넘길 정도로 폭증했다.

짝지어 다니며 불쾌감을 가중하는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중국 남부,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 벌레다. 다른 털파리과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모습에 '러브버그'라는 별칭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가 오고 기온이 오르면서 땅 속에 있던 유충이 성충으로 탈바꿈하기에 좋은 환경이 북한산을 중심으로 형성됐을거라 추측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러브버그는 수풀이 있거나 낙엽이 쌓인 환경을 서식지로 선호한다. 해당 지역에 산란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연재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러브버그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이미 그 지역에 정착해 서식지로 삼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러브버그가 출몰할 가능성이 높은 큰 야산과 주거지역 경계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방역작업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섬세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관은 "화학적 방제가 즉각적 효과는 있어 보이지만 그로 인해 생태계가 영향을 받아 오히려 다른 벌레들이 대량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천적을 찾아 번식시키는 방식의 생물학적인 방제가 친환경적"이라고 짚었다.

배 교수는 "깔따구, 동양하루살이, 러브버그 등 여러 곤충이 해마다 대량 발생하고 있다. 이들의 생물학적 특성을 장기적으로 조사해 발생 동향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6-20 22:19:00 수정 2024-06-20 22:19:00

#러브버그 , #은평구 ,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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