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유명 국민MC가 미성년자 성추행 등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연예인의 마약 투약 등 사실 무근의 일방적인 주장이 퍼지며 대만 연예계가 시끄럽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 ET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일 낮 오전 5시15분께 여성 A씨는 "17살 때 기혼한 남성 MC가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고 불법 촬영을 했다"며 "가해자가 TV에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고 폭로했다.
A씨는 가해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국민 MC인 미키 황이 가해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어 같은날 두번째 피해자도 그의 가해 사실을 폭로하며 "차에서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 노출이 많은 비키니를 입을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대만 내 미투 운동은 넷플릭스의 정치 드라마인 '인선지인 : 웨이브 메이커스'가 공개된 이후 거세지고 있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 받은 미키 황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고 자신이 성추행 가해자임을 인정했다. 그는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계속 불안한 마음이였으며 아내와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한 뒤 달라지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의 고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최소 13명의 대만 연예인의 '스캔들'을 폭로했다. 이 중에는 유명한 한국 연예인이 마약을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는 이 영상을 공개한 지 1시간만인 오후 1시 4분께 해당 영상을 삭제했고 돌연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후 그가 오후 1시30분께 자해를 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다만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어 황 씨의 부인인 서머 멍은 "오늘 밝혀진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남편은 좋은 사람, 좋은 연예인,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했다"며 "남편과 함께 실수를 마주 보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1972년생인 미키 황은 지난 2013년부터 교제한 19살 연하의 서머멍과 2020년 결혼해 1명의 딸을 두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6-20 16:35:58
수정 2024-06-20 20:5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