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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자가 안 가져가"...'짝퉁' 거북선의 최후는?
입력 2024-06-19 16:48:33 수정 2024-06-19 16: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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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제작 등의 문제로 7번이나 유찰되다 헐값에 팔린 일명 '거제 짝퉁 거북선'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19일 경남 거제시 관계자는 "거북선 1호(이하 거북선)의 입찰자가 아직 인도하지 않고 있다"며 "계약에 따라 이달 26일까지 이전하지 않으면 철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해당 입찰자는 지난 5월 16일 열린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에 해당 거북선을 낙찰받았다.

계약에 따라 입찰자는 오는 26일까지 거북선을 인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입찰자는 "인도 시기를 연장해달라"고 시에 통보해 놓은 상태다.

낙찰 대금은 전부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입찰자가 자신의 사유지에 해당 거북선을 이전하려고 하는데 그곳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거북선을 설치하려면 부지 용도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수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많고 계약에 따라 26일 이후 철거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국비와 도비 총 20억원이 들어간 거북선은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3층 구조로 이루어졌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재현했다 하여 '1592 거북선'으로 불렸다.

하지만 거북선 제작에 들어간 목재에 수입 자제가 섞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짝퉁 거북선' 논란이 생겼다.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 건조를 맡은 한 업체는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도록 한 시방서와 달리 80% 넘게 수입 목재를 써 약 10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이 일로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가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거제시가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게가 100t이 넘어 이동이 쉽지 않고 활용 방안도 마땅찮아 7번이나 낙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낙찰가 154만원은 최초 제작비와 비교하면 0.077%, 최초 입찰가와 비교하면 1.4%에 그치는 수준이다.

각종 논란 끝에 2011년 이 거북선을 인계받은 거제시는 2015년부터 유지 보수에 약 1억5천만원을 들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6-19 16:48:33 수정 2024-06-19 16:48:33

#거북선 , #짝퉁 , #거제 , #사유지 ,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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