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일상을 괴롭힌다. 누구나 한두번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년 동안 두통을 경험한 경우는 80%에 해당한다.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내버려두거나 스스로 진단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두통은 원인이 다양해 이를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호전된다.
두통은 뇌의 기질적 원인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두통은 기질적인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 대부분이며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 등이 일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이 중 긴장형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두통으로 중등도 이하의 압박성, 비박동성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적절한 약물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20~40세에 가장 많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사라진다.
긴장형 두통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은 비박동성 압박감, 조이는 느낌, 머리가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양측에 모두 나타난다. 대개 띠를 머리에 두른 듯 둔하고 지속적인 두통이 느껴지며 진통제에 의해 완화된다. 통증의 강도는 대부분 가볍기 때문에 두통이 있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편두통과는 다르게 일상생활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 및 정신적 긴장에 의해 발생하며, 뒤통수나 목 뒤쪽이 뻣뻣하고 당기며 무거운 느낌이 지속된다. 보통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그리고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년간 같은 증상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편두통은 중등도 또는 심도의 두통과 구역, 구토,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과 같은 동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원발 두통이다. ‘편두통’이라는 병명을 보면 모든 환자가 한쪽에서만 두통을 겪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체 편두통 환자의 절반만 한쪽 두통을 호소하며 긴장형 두통과 같이 양측성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편두통은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이나 쑤심, 쏟아져 내림 등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구역과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도 동반될 수 있으나 동반 증상 없이 두통만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증상은 4~72시간 지속되고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유병률에 차이를 보이는데 주로 젊은 성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편두통은 보통 약한 강도로 시작해 30분~2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진 후 최고조에 이른다. 약 50%의 편두통 발작이 박동성이며 나머지는 주로 조이는 것 같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이다. 긴장형 두통과 다르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동반 증상 중 구역과 구토는 두통과 더불어 환자가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이며 드물게 어지럼증 및 이명을 동반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윤승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은 발생빈도가 높은 두통 중 하나”라며 “편두통은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아픔이 나타나고, 긴장형 두통은 뒤통수나 목 뒤쪽이 뻣뻣하고 당기며 무거운 느낌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두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보니 병원을 찾기보다는 스스로 진단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긴장형 두통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편두통은 동반증상으로 인한 고통, 업무 능력의 저하 등을 가져오며 이차성 두통과의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두통의 진단에서는 문진과 병력 청취, 진찰이 중요하다. 특히 편두통은 여러 비약물적인 방법으로 어느 정도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환자가 자신의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 인자를 잘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윤 과장은 “이차성 두통과 같이 뇌출혈, 뇌종양 등의 질환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는 만큼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두통이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심해지는 경우, 두통과 함께 의식저하, 시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는 위험한 두통의 신호”라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