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도심에서 외래 흰개미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에 조사에 나섰다.
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흰개미 수십 마리가 나왔다는 신고를 받고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전날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집에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 마리 나타났다며 사진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들 사이에서 국내엔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건재흰개미)과'(Kalotermitidae)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왔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며 “사실이라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서식하는 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목재는 갉아 먹지 않지만,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목재까지 갉아 먹어 집 안 가구 등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미국에선 연간 약 50억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옥 같은 목조 건축물과 우리 주요 문화재 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호주에서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 때문에 집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국내에는 이 종을 방재할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또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골치 아픈 곤충으로 꼽힌다”며 “사진 속 흰개미에 날개가 있다는 점에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신고가 접수된 서울 강남 현장에서 샘플을 채취해 국립생태원에 분석을 맡겼다고 밝혔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5-19 08:57:22
수정 2023-05-19 08: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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