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피해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성이고, 이들을 학대한 가해자 10명 중 4명은 남편, 3명은 아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지난 3월 공개한 재단의 '여성노인의 학대피해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돼 추후 학대 사례로 판정된 피해노인 중 여성 비율은 2005년 67.3%에서 2021년 75.9%로 해마다 높아져 남성노인 대비 3배를 넘어섰다.
학대 행위자에 대한 관계를 보면 여성노인은 배우자(43.7%)와 아들(29.4%)로부터 주로 학대당했다.
이와 달리, 남성노인은 과반(52.8%)이 아들이고 그다음이 배우자(17.4%)였다.
재단은 "여성노인이 학대에 더 취약한 배경에는 성차별과 연령차별이라는 이중적 차별, 가부장적 문화와 사회적·경제적·구조적·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여성노인은 남성노인보다 중복 학대가 많았고, 학대 발생빈도 역시 남성보다 더 자주 있었다.
다만 학대 행위자의 관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부분의 노인학대는 가정 내(88.6%)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남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정요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초빙연구위원은 "성인지적 관점에서 노인학대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여성노인의 학대 취약성과 심각성에 주안점을 둔 지원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5-09 11:34:16
수정 2023-05-09 11: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