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마스크 착용 없이 봄을 맞이하며서 독감(인플루엔자)을 포함한 여러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입원환자가 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4월 16~22일·2023년 16주차)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1천 명당 19.9명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의 18.5명에서 1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5주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주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는 267명으로 직전 주(193)에 비해 38% 늘었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을 포함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도 15주차 2천311명에서 16주차 2천335명으로 늘었다.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고 한동안 잠잠했다.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킨데다 사람들 간 이동 및 접촉도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지난 겨울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호흡기 질환도 다시 찾아왔다. 올해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점차 해제됨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청 감염병 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3∼4월(10∼16주차) 7주간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과 독감으로 인해 22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는 총 1만3천26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2명)의 13배가 된 것이다.
독감 입원환자는 작년 봄 23명에서 올봄 941명으로 급증했고, 리노바이러스(314명→3천828명), 아데노바이러스(79명→924명) 감염증 입원환자들도 10배 이상 크게 늘었다.
입원환자의 연령대는 대부분 0∼6세다.
지난주 기준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별 검출률을 보면 리노바이러스가 17.8%로 가장 많았고, 아데노(11.6%)와 파라인플루엔자(10.8%)가 뒤를 이었다.
이들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침, 인후통, 콧물, 두통 등을 일으킨다. 우리가 감기라 부르는 상기도 감염만 일으키고 끝나는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아데노바이러스는 유행성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로도 불린다.
방역당국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기침 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4-28 11:50:36
수정 2023-04-28 11:5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