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유튜브 영상 보도화면 캡처
한 남성의 차를 이웃 주민이 몰래 훔쳐 팔아 넘기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5일 YTN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 외제 차를 주차해놓고 여행을 떠났다.
이후 지난 19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없어진 걸 알았다.
관리사무소를 찾아 CCTV를 확인해보니 같은 건물에 사는 40대 남성이 이틀 전 A씨의 차량에 접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CCTV 영상을 보면,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이 남성이 주차된 외제 차 쪽으로 다가가더니 자연스럽게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이윽고 시동을 건 뒤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A씨는 "어차피 집이니까 안심하고 차에 키를 놔두고 갔다. 돌아와 보니까 차가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A씨가 B씨를 찾아가 따졌더니 B씨는 "차가 며칠째 그대로 서 있어서 호기심에 접근했는데 차 문도 열리길래 다른 마음을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빚을 갚기 위해 브로커를 거쳐 차량을 이미 팔아넘겼고, 1200만원을 챙긴 상태였다.
A씨는 B씨가 차량을 팔아넘긴 업자에게 전화했지만, 업자는 GPS 제거 작업까지 마쳤다면서 차를 돌려받고 싶으면 2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하고 이후엔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A씨는 "대한민국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자체가 그냥 말도 안 되는 것이고 당황스럽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브로커와 업자가 도난 차량인 것을 알면서도 차를 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4-25 13:02:47
수정 2023-04-25 13: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