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가족 돌봄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단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첫 실태조사를 통해 900명의 청년을 발굴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14~34세 청년·청소년 총 2988명이 참여했다. 1차 설문과 2차 표적집단면접을 진행한 결과 이들 중 약 900명이 가족돌봄청년으로 추정됐다.
가족돌봄청년 900명 중 일반성인이 616명(69%)로 가장 많았고, 중·고등학생 146명(16%), 대학생 108명(12%), 학교 밖 청소년 30명(3%)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598명(66%)으로 남성(302명, 34%)보다 많았다. 부모 모두가 있는 경우는 554명(62%)으로 조사됐다. 개인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409명(45%)로 가장 많았다.
가족 중 돌봄대상자는 할머니 229명(28.2%), 아버지 212명(26.1%), 어머니 207명(25.5%) 순으로 나타났다. 돌봄 대상자가 여러 명인 경우도 있었다.
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3.22점)과 '주거비 부담'(3.22점) 등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외부 지원으로는 생계, 돌봄, 금융·사회·여가, 상담 순으로 조사됐다. 학습·취업 등의 우선순위는 가장 낮았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구성원에게 돌봄 노동을 제공하면서 생계 부담을 진 가족돌봄청년을 복지 대상으로 편입하고, 단계별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가칭)를 운영해 청년 개별 상담과 사례 관리에 나서고, 청년에 대한 지원과 돌봄대상자에 대한 복지정책을 다각적으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그간 복지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가족돌봄청년을 이제 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시점"이라며 "서울시가 건실한 사회인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