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환자 3명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내에 급속도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일 해외 여행력이 없는 6번째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역시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발생으로 추정되는 7번째, 8번째 환자가 각각 지난 10일, 11일 확인됐다.
이 3명의 환자가 모두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6번째 환자는 전남에 거주하며 최근 부산 지역을 방문했으며, 7번째와 8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지역적으로도 공통점이 없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번째 환자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해 " 익명으로 만난 상황이어서 서로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D 등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으나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엠폭스 환자 발생이 많았던 미국, 유럽 등에서의 발생빈도는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일본, 대만 등 인근 국가에서의 발생이 많아지는 상황이다.
엠폭스는 잠복기가 21일로 길고,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 증상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의료기관의 의심신고 또는 환자의 자발적인 신고가 없으면 파악이 어렵다.
임 단장은 "엠폭스는 코로나19와 달리 대부분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적인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며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