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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교 붕괴에 '교량 주의보'...바빠진 지자체
입력 2024-04-07 11:39:18 수정 2024-04-07 11: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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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각 지자체마다 교량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점검을 시작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7일부터 정자교와 비슷한 구조로 세워진 교량 12개를 긴급 안전 점검한다고 6일 밝혔다.

점검을 통해 교량 내 새로 설치한 부품 상태를 확인하는 등 전반적인 안전 사항을 살필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하반기, 우기, 해빙기 등 1년에 7차례 정기 안전 점검을 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시기를 앞당겨 정자교와 구조체가 유사한 시내 교량들을 우선 둘러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이달 10일부터 내달 4일까지 4주 동안 관내 교량 827개의 안전 상태를 점검한다.

기존 교량의 확장 구간, 캔틸레버 형식으로 확장·설치된 보도교 등 취약한 구간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캔틸레버 형식의 보도교는 한쪽 면은 교량에 붙어 있지만, 반대쪽 면은 공중에 떠 있는 형태다.

기존 교량 확장 구간에 대해선 연결부 재료 분리 여부, 콘크리트 균열 상태 등을 주로 점검하고 캔틸레버 보도교의 경우 용접 부위 및 볼트 체결 상태, 바닥판 이상 여부 등이 점검 대상이다.

이외에도 모든 교량의 균열, 노면 포장, 철근 노출, 누수, 백태, 배수구 상태, 기타 안전시설 이상 유무 등을 살펴보고 중대한 결함이 확인되면 보수할 계획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정자교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만큼 관내 교량의 상태를 철저하게 점검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전날 정자교 사고 직후 장안·권선·팔달·영통 등 4개 구청에 공문을 보내서 오는 7일까지 관내 교량 115개에 대한 1차 점검을 한 뒤 14일까지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사고 이튿날인 이날은 수원시 건설정책과, 각 구청 시설물 담당 부서가 모여 유사 사고 재발을 위한 긴급회의를 했다.

이밖에 안양시, 군포시 등도 이달 중으로 관내 교량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정자교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6차로 교량이다. 1993년 6월 20일 준공됐으며, 2021년 5월 정밀 안전점검 당시 교량 노면 등에 일부 보수가 필요한 C등급(보통) 판정을 받아 지난해 보수 공사가 마무리됐고 이후 정기 점검에서 B등급(양호)을 받았다.

하지만 전날 오전 9시 45분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이곳을 지나던 시민 2명이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성남시는 교량 하부를 지나는 지름 20cm 길이의 상수도관 파열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우선 무게를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정자교는 물론 정자교로부터 상류로 900여 m 떨어진 불정교(총연장 100여m, 왕복 4차로)를 전면 통제하고 하류 방향으로 약 1.7㎞ 떨어져 있는 수내교(총연장 170여m, 왕복 8차로)의 보행로 통행을 차단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고 난간 하단이 끊어져 있다'는 취지의 민원이 여러 건 접수돼 차단한 것"이라며 "시내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해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4-07 11:39:18 수정 2024-04-07 11:39:18

#정자교 , #교량 , #성남 , #용인시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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