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심하게 골고 자다가 중간중간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 obstructive sleep apnea)이 10대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아동병원 호흡기·수면의학 실장 라난 아렌스 박사 연구팀이 10대 청소년 98명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다.
연구 대상이 된 이들 중 53명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었고 과체중 또는 비만에 속했다. 나머니 45명은 체중은 비슷했지만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없었다.
아이들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발생 양상은 체중과 무관하지만, 비만은 위험 요인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겪는 청소년은 수면 무호흡증이 없는 아이들에 비해 뇌의 겉부분인 대뇌 피질의 두께가 얇고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일부 용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이뤄진 겉 부분인 대뇌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뤄져 있다.
해마의 일부분이 용적이 크다는 것은 염증 또는 부종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심할수록 뇌의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났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아이들의 뇌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뇌에 대한 산소 공급을 반복적으로 방해할 수 있고 또 하나는 아이들의 정상적인 뇌 발달과 기능에 없어서는 안 되는 '깊은 회복 수면'(deep restorative sleep)을 빼앗아 간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뇌의 구조적 변화가 기억, 학습, 정서, 행동 장애로 이어지는가의 여부이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수면의학 학회 대변이자 성 누가 수면의학 연구 센터 연구실장인 샬리니 파루티 박사는 MRI 영상에 나타난 이러한 뇌 변화가 학습, 주의력, 정서, 학교 성적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주간에 피로감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수면 연구학회(Sleep Research Society) 학술지 '수면'(Sleep)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3-29 11:32:47
수정 2023-03-29 11:3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