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양재천이나 안양천 등에 흩뿌려진 어묵을 보면 그냥 지나치자.
서울시가 야생 너구리로부터 광견병이 전파되지 않도록 시 경계 하천과 서울 둘레길에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백신’ 3만7000개를 살포한 것이기 때문이다.
살포 지역은 너구리의 주요 서식지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관악산, 우면산, 대모산, 개화산 등과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인 양재천, 탄천, 안양천이다.
사용되는 미끼예방약은 약 60여종의 동물에 대한 안전성 실험 결과, 안전성이 입증된 약품이다. 어묵으로 만든 먹이 안에 이 백신을 넣어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미끼를 먹으면 잇몸 점막을 통해 면역이 유도돼 광견병이 예방된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 은평구의 야생 너구리에서 광견병이 발견된 이후 야생동물용 광견병 미끼 백신을 살포했으며,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시는 시민들이 산행 중 살포된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발견했을 경우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묻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어서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쉽게 흥분하거나 과민해져 공격 성향을 보이며, 거품 침을 흘리고, 심하면 의식불명 후 폐사할 수도 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미끼백신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이번 미끼백신 살포 사업을 통해 시민과 반려동물이 모두 광견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