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장주라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웃음’을 머금지만 다른 누군가는 ‘눈물’을 머금는다.
대통령실이 저출산에서 탈출하기 위해 각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출산 및 육아 관련 대장주인 메디앙스와 아가방앤컴퍼니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다.
먼저 메디앙스는 토탈라이프케어 유아용품 전문기업으로 지난 2020년 보령홀딩스가 메디앙스 보유 주식 89만9010주를 전량 매도하며 안방에서 떠나보냈다. 이후 메디앙스 최대주주가 된 김은정 전 대표는 사명을 기존 보령메디앙스에서 메디앙스로 변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오너리스크, 시장 상황 악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정책적 호조가 주가를 밀어 올리기에는 힘이 부족한 경향이 보인다. 메디앙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1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적자를 봤다.
반면 만면에 웃음을 머금는은 곳도 있다. 아가방앤컴퍼는 오랜 기간 이어진 부침에 종지부를 찍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5억3016만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한 것.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43억1834만원으로 15.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8억670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 코스닥 상장 이후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렸지만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지난 2014년에는 중국 랑시 그룹에 매각된 아픈 이야기가 있다. 이후 사드 보복에 의한 ‘한한령’과 저출산 등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또한 상장사 중 활짝 웃는 신예도 눈에 띈다. 올해 상장한 꿈비는 유아가구 전문기업으로 지난 23일 제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은 269억1076만9433원이었다.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인 208억5082만1217원보다 크게 늘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3억1900만원이었다.
꿈비는 공모주에서 공모가 대비 38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이른바 '따상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같은 저출산 관련 대표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각종 변수에 따라 울고 웃는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