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봄철이면 야생 진드기가 사람에게 붙어 감염병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주로 가을철에 유행한다. 하지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가 봄부터 활동하는 만큼 예방에 힘써야 한다.
1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에서는 SFTS 환자가 15명이나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인원이며, 2021년 2명었던 데 비하면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4명이 4~5월에 발생했다.
치사율이 30%에 달하고 백신도 없는 SFTS는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고, 고열과 구토, 심할 경우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SFTS 바이러스는 참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등이 옮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간 도내에서 채집한 개체의 96.8%는 작은소피참진드기로 확인됐다.
참진드기는 봄부터 활동을 시작해 유충이 증가하는 9월 폭발적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다.
털진드기 유충이 유발하는 쓰쓰가무시증도 봄 나들이객이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다.
가을철(9∼11월) 대표적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쓰쓰가무시증은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지난해 도내 환자 117명 중 104명(88%)은 가을철 발생했으나 봄철 환자도 2020년 1명, 이듬해 3명, 지난해 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도내 도심공원과 아파트 단지 근처 산책로 등의 야생진드기 실태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채집한 진드기에서 SFTS나 쓰쓰가무시증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청주시청과 함께 긴급 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으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가을뿐 아니라 봄에도 흔하게 유행한다"며 "야산이나 풀밭 등에서는 되도록 긴 팔 긴 바지를 입거나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3-12 23:43:14
수정 2023-03-12 23:4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