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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학생들 독가스 살포 '비상'
입력 2024-03-06 13:50:14 수정 2024-03-06 13: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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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여학생을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이어져 이란 사회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테헤란 남쪽에 있는 도시 콤에서 대거 발생한 공격은 다른 도시로 급속히 퍼졌다.

테헤란, 아르다빌, 이스파한, 아브하르, 아흐바즈, 마슈하드, 잔잔 등지의 학교 최소 52곳에서 피해사례 400여 건이 보고됐다.

AP통신은 이란 30개주 가운데 21개주에서 독가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격의 전형적 특색은 나쁜 냄새가 퍼진 뒤에 어지러워지면서 쓰러진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숨 가쁨, 메스꺼움, 현기증, 두통, 무기력증, 저혈압, 다리의 감각 둔화 등 증세를 호소했다.

이를 근거로 이란 보건부는 피해자들이 확인되지 않은 화학물질을 흡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여학생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공격은 제지 없이 지속되는 것으로 관측되며 보건·교육 당국은 사태 경위를 밝히지 못한 채 말로만 우려를 달래려는 모습이다.

이란 정부는 글로벌 미디어가 관심을 갖고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사무소가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자 사태파악에 착수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부 장관은 공식 현장조사에서 수상한 표본을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고 지난 4일 관영통신 IRNA를 통해 말했다.

당국의 더딘 대응 속에 독가스 공격이 속수무책으로 터지자 학부모들은 공포와 분노를 노출하고 있다.

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이란 국영방송에 나와 교문에 경비를 강화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유세프 누리 이란 교육부 장관은 "학부모의 우려를 온전히 이해하고 심각하게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종교 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압돌라 자바디 아몰리는 "학생들이 중독되는 근본 원인이 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 무섭다"고 말했다.

또 섀런 클레이봄 USCIRF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독가스 공격은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평화롭게 주장하는 여성들에 대한 괴롭힘, 습격, 성폭행, 고문, 처형에 이란 당국이 죄를 묻지 않는 환경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3-06 13:50:14 수정 2024-03-06 13:50:56

#이란 , #여학생 , #독가스 , #테헤란 ,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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