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 프로젝트 점주들을 호통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백종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창업자 모집부터 교육 등 시장 오픈 전 진행 과정을 보여줬다.
이 프로젝트는 충남 예산군과 더본 코리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백종원이 직접 시장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에 나섰으며, 궁극적으로 시장 활성화를 이뤄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지난 2019년부터 계획해 지난 3년 간 공을 들인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백종원은 시장 내 상가 5곳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하고 상인들을 입점시켰다. 이후 상인들에게 창업 교육은 물론 메뉴 컨설팅까지 진행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레시피 교육을 마친 창업자들은 예산시장 매장에서 연습을 거듭했다. 그러나 깜짝 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백종원의 기대와 달리 창업자들은 위생과 식자재 관리에 어설픈 모습을 보였기 때문. 정리되지 않은 비품이 나뒹구는가 하면, 화구 곳곳에 기름때와 음식물이 끼어 있었다. 또 알려준 레시피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이를 본 백종원은 "내 집이라고 해도 (관리를) 이렇게 할 거냐? 장담하는데 이런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하면 두 달 만에 개판 될 것"이라며 "그 꼴을 너무 많이 봐왔다. 그러다 가게 말아먹는 거다. 내가 여기서 잘 수 있을 정도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작도 안 했는데 사람을 실망시키면 어떡하냐"고 눈살을 찌푸렸다.
또 그릇에 쌓인 먼지를 본 백종원은 "이렇게 장사를 하겠다고? 못하겠으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말하고 포기해라. 여기에 목숨 걸 거 아니면 하지 마라. 이게 뭐냐. 기본이 안 돼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창업자는 더본코리아 직원과 갈등을 빚었다. 이 창업자는 "솔직히 더본에서 해준 게 뭐가 있어? 레시피만 알려주고 솔직히 제대로 한 게 있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후 백종원은 창업자들을 모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나는 몰라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메뉴를 내 거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게 급해서 (그랬을 것)"이라며 "가게는 구석구석 직접 살펴야 한다. 내 가게처럼 안 하는 게 안타까워서 그랬다"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식당이) 위생 등급을 갖고 있으면 먹는 데 안심이 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 등급제'를 통한 위생 점검을 받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예산시장은 27일부터 약 한 달간 휴점,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오는 4월 1일 재개장한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3-01 12:00:01
수정 2023-03-01 12: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