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올해 1학기 도입한 '기숙형 대학'(RC·Residential College) 시범사업에 모집 인원의 세 배를 뛰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20일 서울대에 따르면 RC 시범사업인 LnL(Living&Learning·리빙 앤 러닝) 참여 인원을 모집한 결과 274명 모집에 총 95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5대 1 을 기록했다.
RC는 학생이 대학 내에서 숙식하며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RC의 원형은 영국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신입생은 248명을 모집하는 데 902명이 지원해 약 3.6대 1이었으며 재학생은 26명 모집에 50명이 신청했다.
이는 기존 기숙사보다 높은 경쟁률이다. 23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기숙사 입주엔 1천404명 모집에 1천653명이 신청, 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1천469명을 모집했는데 2천623명이 신청해 1.8대 1로 LnL 참여자 경쟁률과 비슷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LnL 참여자가 거주할 기숙사 906동 시설을 개보수하고, 일반 기숙사와 달리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까지 선발한 점도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재학생 LnL 참여자를 선정하면서 이 사업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알아보기 위해 면접을 보는 등 다소 복잡한 선발 과정을 거쳐 경쟁률이 낮아졌을 수 있다고 서울대 측은 설명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중장기발전계획' 보고서에서 관악캠퍼스 RC 도입을 중점 추진과제로 내세웠다. 단순히 거주만 하는 기숙사를 넘어 다양한 학생이 서로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통섭'과 '포용'을 배우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대는 관악캠퍼스의 노후 기숙사를 3천명 규모로 재건축해 RC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적용 대상과 의무참여 여부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올해부터 5년간 LnL을 이어가며 프로그램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LnL은 1년간 이뤄지며, 참여 학생은 2개 학기에 걸쳐 정규 수업과는 별도의 교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6∼7명 단위의 토론수업부터 학생이 스스로 수업을 설계해 배우고 싶은 분야를 자유롭게 배우는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 핵심 사업 중 하나인데 첫 시범운영부터 경쟁률이 낮지 않았다"며 "좋은 효과를 내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