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 지방정부가 20대 젊은 남성들의 정자 기증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중국도 저출산을 피해가지 못한 탓이다.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베이징·산시성·윈난성 등 많은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정자 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려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0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자에 대한 조건이 다소 까다로워 희망한다고 아무나 정자를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지방 정부들은 키 170㎝ 이상, 연령 20~40세, 감염병·유전병·탈모 등이 없을 것 등을 기본 조건으로 내세웠다. 현재 대학생이거나 학사 학위 이상 학력을 필수 조건에 포함한 지방정부도 있다.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이러한 방안을 실행하는 이유는 저출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난임 부부를 지원하려는 목적이 크다.
중국 내 기혼부부의 불임률은 15% 수준으로 이 중 40%는 정자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중국 정자은행들은 기증받은 정자를 10년간 보관해 최대 5차례 난임 여성에게 제공한다.
이에 따라 베이징대 제3병원에 위치한 정자은행에는 칭화대, 베이징교통대 등 대학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이 정자를 수차례 기증해야 받을 수 있어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