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공청회를 앞둔 서울시가 기존 300원 인상에서 더 나아간 400원 인상안을 함께 제시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1일 개최될 예정인 공청회에 300원, 400원 두 가지 요금 인상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공청회에는 학계, 시의회, 시민 사회 등 각계각층이 함께 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심층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29일 지하철·버스 요금을 300원 더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 대중교통 요금은 현재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 1250원, 시내버스 1200원, 마을버스 900원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 인상 때 1인당 운송원가의 80~85% 수준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던 걸 생각하면 버스는 500원, 지하철은 700원을 올리는 게 맞다"면서도 "경제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400원까지가 한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공청회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시의회 의견 청취, 시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 이때 시의회나 물가대책심의위원회가 인상안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
요금을 인상하면 통합환승 할인제 자체를 손봐야 하는 만큼 경기도·인천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거쳐야 한다.
시는 이 같은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늦어도 상반기까지는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적자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다는 판단이다.
시에 따르면 8년 가까이 요금이 동결되면서 지하철 적자 규모는 최근 5년간 9200억원에 달한다. 버스의 경우 약 5400억원 수준이다.
한편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