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이 공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9일 충남 천안시 직산읍 행정복지센터에 50대 남성 A씨가 방문해 4~5분간 고성을 지르고 건물 1~3층과 민원실 창구 앞을 오가며 직원을 위협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아산시에서 발급한 여권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A씨의 난동이 계속되자 20대 공무원인 B씨는 "왜 그러시느냐"라고 말하며 A씨를 말렸다. A씨는 자신을 제지하는 B씨의 뺨을 때렸고, 그 충격으로 B씨는 2~3m 뒤로 나가떨어졌다. 이후 한 직원이 사무실에 설치된 '비상벨 SOS'를 눌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민원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A씨의 난동은 끝났다.
이날 폭행으로 B씨는 입안이 터지는 등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B씨는 A씨에게 위협당하는 동료를 보호하려다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노조는 A 씨가 공무원의 인권을 짓밟고,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엄정 처벌을 촉구했다.
노조는 “경찰이 출동해 가해자를 검거했지만 폭행 사건으로 직산읍 행정복지센터 조합원들은 언제 폭행이 발생할지 몰라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지금까지 악성 민원 피해자가 발생하면 체계적이지 않은 대응으로 공무원이 참고 지나가거나 개인적으로 사법 기관에 고소를 진행하는 한계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처럼 악성 민원이 증가하면서 젊은 직원들이 중앙부처 등으로 이직하거나 아예 그만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앞으로는 천안시 악성민원 근절 및 공무원 보호·지원에 관한 조례 등 피해공무원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피해의 예방과 구제 및 치유를 실시하길 바란
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