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일하기를 원하는 청년 단기 근로자 수가 올해 12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보다 여전히 많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위인 상용근로자 청년은 단기직 중심으로 증가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5∼29세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1만7천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0만2천명)보다 많은 것이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조사 주간에 실제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추가 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말한다.
취업했지만 구직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어 확장 실업률을 계산하는 지표로 삼는다. 원하는일자리를 찾지 못해 단시간 근로에 머물러 있는 '불완전취업자'로 분석되기도 한다.
청년 시간 관련 추가 취업자 수는 코로나19로 경기 한파가 닥친 2020년 1∼11월 14만8천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6천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모형총괄은 "지금 일은 하고 있지만, 좀 더 긴 시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 수가 늘었다는 것"이라며 "지금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여서 일종의 부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취업자 수 등 고용 지표들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개선된 것과 대비된다.
청년 취업자 수는 2019년 394만5천명에서 2020년 376만3천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87만7천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집게된 취업자 수는 400만6천명이었다.
청년 고용률은 2019년 43.5%에서 2020년 42.2%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44.2%로 반등했다.
종사상 지위로 보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상용직 근로자 수가 늘었다.
청년 중 상용직 근로자 수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251만9천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235만8천명)보다 16만1천명 늘었다. 전체 청년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9.8%에서 62.9%로 늘었다.
그러나 상용직 근로자 증가분 가운데 76.8%가 계약 기간이 1년인 취업자(12만3천명)였다. 단기직 중심으로 상용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다.
고용시장의 양적인 측면 대비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 속도가 더디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단기직의 증가는 청년들의 달라진 선호 등이 반영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고용시장은 기저효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양적인 확대가 부진해 질적인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각각 8만명, 9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 전망치인 79만명(KDI)과 82만명(한은)에 크게 못 미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올해) 고용률도 높고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양적인 측면에서 괜찮았다"면서도 "질적인 측면에서 청년들은 일자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계속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고용의 실제 상황은 지표만큼 나쁘지 않을 전망이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