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돈 문제부터 부부 관계까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조언했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지금까지 '결혼 지옥'에서 공개됐던 모든 부부의 갈등을 안고 있는 종합문제세트의 완결판 '저울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의 가장 큰 불만은 돈 문제였다. 아내가 카드를 긁은 게 문자로 날아오면 화가 난다고. 현재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달 대행 일을 하고 있다는 남편은 "난 삼각김밥도 아까워서 못 먹는데 (아내는) 전날 술 먹었다고 1만 2천 원짜리 짬뽕 먹고, 살 뺀다고 샐러드 집 가서 7~8천 원을 쓰는데 그건 아니지 않냐"며 서러움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불쌍한 척한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오은영은 “금전 문제는 표면적이고 그 아래에 다른 의미들이 있는 것 같다”며 “남편 분께 억울함이 있는 것 같다”고 꿰뚫어봤다.
또 이날 둘만의 시간을 보내보라는 상담사의 말에 부부는 외출에 나섰다. 다른 곳보다 싼 커피가 있는 카페를 골라 “난 당신 거 한 모금 마실게”라고 하던 남편은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자는 말에도 “돈 아까워”라고 거절하다 “그럼 너 하고 싶은 거 하고 나 하고 싶은 거 하자”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자던 남편은 “오랜만에 대실이나 할까”라고 해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아내의 거절에 남편은 집으로 향했고 아내는 지인과 만나 스트레스를 풀었다. 연이어 오는 카드 승인 문자에 남편은 상호명을 검색하며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봤다. 아내가 집에 돌아오자 “오늘 얼마 썼는지 알아? 그거 벌려면 내가 몇 시간 일해야 하는지 알아?”라던 남편은 “내가 오랜만에 놀아서 화났어?”라는 아내의 말에 “(부부관계) 안 해줘서 화났지”라고 또다시 화제를 바꿨다.
참다 못한 아내는 “아 오늘 밥 먹었으면 해야 하는 거구나? 그럼 해”라고 대꾸했다.
아내는 "뭘 해줬으니까 부부 관계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대가성으로 말하니까 내가 몸 파는 여자인가 싶다. 내가 뭘 해줘야지만 뭘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내가 싫어서 부부 관계를 안 한다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난 보상 심리가 있다"며 보상 심리로 부부 관계를 요구한다는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또 아내는 임신을 확인했을 때부터 남편에게 받아온 상처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고, 어린시절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이에 오 박사는 "두 분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많이 다투는데 냉정하게 말하면 다투는 내용 중에는 아이들에 대한 의논이나 걱정은 없다"며 "전부 돈 얘기 아니면 부부 관계 얘기만 했다. 그것만 갖고 싸우지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안 나와서 걱정스럽다. 깜짝 놀랐다. 외람되지만 철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보상 심리로 부부 관계를 요구한다는 남편에게 "부부 관계를 요구하는 거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근데 그걸 요구할 때 마치 보상 받듯이 하는 건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상당히 폭력적인 방식이다. 정말 그만 해야 된다. 당장 중단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12-13 09:55:32
수정 2022-12-13 09:5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