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맞벌이 하는 가정이 늘면서 지난해 신혼부부 연평균 소득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동시에 대출빛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신혼 10쌍 중 9쌍은 '빚쟁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혼 1~5년차 초혼 신혼부부 87만1428쌍 중 47만8040쌍이 맞벌이 부부로, 전년 대비 2.9%포인트(p) 오른 54.9%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5년(42.9%)부터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외벌이 부부는 35만99쌍으로 전체의 40.2%를 차지했으며 이들 중 남편만 소득이 있는 경우는 30만782쌍, 아내만 소득이 있는 경우는 4만9317쌍이었다.
다만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은 감소했다. 혼인 1년차의 맞벌이 비중이 61.2%로 가장 높았고, △2년차(57.6%) △3년차(53.6%) △4년차(52.2%) △5년차(51.4%) 순으로 맞벌이 비중이 낮아졌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자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역대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6400만원으로 전년(5989만원)보다 6.9% 증가해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매년 3~4% 증가폭에서 두배 넘는 수준이다.
소득구간별로는 △1000만원 미만(7.7%) △1000만~3000만원 미만(12.8%) △3000만~5000만원 미만(22%) △5000만~7000만원 미만(22.4%) △7000만원~1억원 미만(20.2%) △1억원 이상(14.8%) 등이다.
이들의 연평균소득 증가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804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811만원)보다 약 1.7배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치를 기록했는데 3~4% 늘던 것에 비하면 두배 수준"이라며 "맞벌이 비중이 늘면서 근로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초혼 신혼부부 열 쌍 중 아홉 쌍은 대출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에 대출빚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89.1%로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5300만원에 달했다. 전년(1억3258만원) 대비 15.4% 증가한 수준이다.
대출잔액은 1억~2억원 미만이 30.7%로 가장 높았고, △2억~3억원 미만(19.3) △3억원 이상(18%) △5천만원 미만(16.7%) △5천만~1억원 미만(15.3%)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은 평균으로, 대출은 중앙값을 통계로 넣는다"며 "대출 증가는 대부분 전세자금이나 주택담보 관련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