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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신' 없어서 발 동동 구른다..."100일 동안 기침"

입력 2022-12-02 14:40:36 수정 2022-12-02 14: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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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되면 '100일 동안 기침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해서 이름 붙여진 '백일해'는 코로나19와 같은 2급 법정 감염병이다.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고,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최근 백일해 백신이 3개월째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학부모와 임신부들이 어느 병원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알아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각 병·의원이 백일해 백신을 제약사에 구매해 공급받는 상황이라며 10월부터 백신 공급이 재개됐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자국 백신이 없어 수입사의 사정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하다.

전문가는 "정부가 면밀하게 수급을 예측해줬으면 좋겠다"고 진단했다.

백일해는 청소년이나 어른이 감염될 경우 기침과 콧물, 미열 등 경미한 증상만 나타난다. 하지만 어린 아기는 폐렴과 호흡 곤란,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생후 2·4·6개월에 기본 예방접종을, 만 11~12세 연령층과 임신 27~36주차인 임신부에게 추가 접종을 권하고 있다.

백일해 백신은 영유아가 접종 받는 DTaP(디탭, 티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 백신)와 청소년 및 성인용 TdaP(티댑,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 백신)이 있다. '티댑 백신' 수급이 현재 불안정한 상태다.

국내 허가된 백신은 2종류로, 하나는 GSK의 부스트릭스, 다른 하나는 사노피파스퇴르의 아다셀이다. 이 두 개 모두 공급 차질이 생겼는데, GSK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관련 자료 보완 등을 이유로 국내 출하가 일시 중단됐다.

올해 상반기에 질병청이 사노피에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해 수요를 맞추고 있었지만 지난 9월 초 사노피 백신도 표준품 보완 등을 이유로 한 달 동안 공급이 중단되면서 품귀가 일어났다.

27~36주 사이의 임신부들은 백일해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1주일째 기다리게 되고, 현장에선 급한 산모들부터 접종하고 있다. 접종받아야 하는 입장으로선 접종 가능한 병·의원을 수소문해야 한다.

백일해 백신은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처럼 정부가 사전에 물량을 구입해 놓고 받는 '사전 현물공급 방식'이 아닌 각 병·의원에서 각자 구매해 받는 상황이라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지려면 독감 백신처럼 정부가 사전에 충분히 물량을 확보하는 등 보다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접종이 가능한 병·의원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백신이) 외국 제약사 전량 수입으로 이뤄진다"며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데, 정부가 동향을 미리 파악해 확보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A형 간염이 크게 유행할 때 A형 간염 백신이 부족했던 적도 있다"며 "우리나라는 자국 백신이 없는 데다 외국 제약사 입장에서도 여러 나라에 공급해야 하니, 우선순위에 밀리게 된다. 여유 있게 백신을 확보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12-02 14:40:36 수정 2022-12-02 14: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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