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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없애려다 태아 기형...'이 약' 주의하세요
입력 2022-12-02 11:28:35 수정 2022-12-02 11: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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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 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여드름 치료제 성분 '이소트레티노인' 처방이 여전히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임산부약물정보센터 한정열 센터장(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2017년 약 30만 건이었던 국내 이소트레티노인 처방 건수가 2021년에는 97만 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고 2일 밝혔다.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은 원래 1차 약물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여드름에 처방되는 2차 약물로, 대개 피부 깊숙한 곳에 생기는 결절성 여드름이나 낭포성 여드름에 쓰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경미한 여드름이나 단순 피지 조절을 목적으로 이 약물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한 센터장은 지적했다.

한 센터장은 국내 이소트레티노인 처방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이 약에 노출된 임신부의 32.5%에서 인공유산(임신중절) 또는 자폐아 출산 등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주로 중추신경계, 안면부, 심장, 흉선에 기형을 유발하며 그 발생 빈도는 최고 38%로 보고된다"면서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로 볼 때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에 노출된 임신부가 1천800명이라면 약 500명이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위험으 줄이기 위해 2019년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전 임신 여부를 확인하도록 권고하는 위험예방프로그램(RMP)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 센터장은 이소트레티노인의 기형 유발 위험성에 대한 의료인들의 안내와 환자의 인지 부족, 약물 사용 전후 임신 여부 검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점 등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더해 불법적인 인터넷 해외직구, 지인 거래, 비대면 처방, 중고거래 앱 등을 통한 약물 유통이 늘고 있는 점도 문제를 키우는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한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국제적으로 가장 강력한 이소트레티노인 임신예방프로그램(iPLEDGE)을 마련해 처방 의사, 약사, 환자를 이 프로그램에 등록해 관리함으로써 임신부 노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과 철저한 환자 교육으로 임신부에게 이소트레티노인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12-02 11:28:35 수정 2022-12-02 11:28:59

#태아 , #약물 , #여드름 , #임신부 , #치료제 ,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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